달하면 뭐가 떠오르시죠 ? 오늘은 달을 천체망원경으로 자세히 관찰하면 달 표면의 분화구가 보이는데, 이 분화구의 여러 이름 중에 하나인 "Condon"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지능적인 체스/체커 게임과 인간과의 대결이외도 또 다른 게임분야에서 사람과 대결하는 게임 프로그램과 하드웨어에 대한 구현 노력이 있었습니다. 바로 에드워드 콘던(Edward Uhler Condon : 1902년 ~ 1974년)의 님 게임(Nim Game) 전용 기계인 니마트론(Nimatron)입니다.
달 분화구의 이름 중에도 "Condon"이 있는데 이는 바로 에드워드 콘던(Edward Uhler Condon)의 이름 따서 명명한 것입니다. 달의 표면은 수많은 분화구가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충격으로 말미암아 형성된 것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미국 항공 우주국 NASA에서 운영한, 달 궤도를 탐사하는 최초의 미국 우주선인 "Lunar Orbiter 1"가 찍은 직경 35km 크기의 달 분화구 "Condon" 이미지입니다.
에드워드 콘던(Edward Uhler Condon : 1902년 ~ 1974년)은 미국의 핵 물리학자이며, 양자 역학의 선구자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최초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였던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의 일원으로서 레이더와 핵무기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에드워드 콘던은 1928년에 조지 가모프(George Gamow)와 로널드 거니(Ronald W. Gurney)와 함께 터널 효과를 증명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터널 효과(혹은 터널링, tunnel effect, tunneling)은 양자 역학에서 원자핵을 구성하는 핵자가 그것을 묶어 놓은 핵력의 퍼텐셜(potential) 장벽보다 낮은 에너지 상태에서도 확률적으로 원자 밖으로 튀어 나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에드워드 콘던은 또한 콘던 위원회(Condon Committee)가 작성한 콘던 보고서라는 유명한 UFO관련 보고서 작업을 감독했던 인물입니다. 콘던 위원회는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미확인 비행 물체(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를 연구하기 위해 미국 공군이 자금을 지원 한 “University of Colorado UFO Project”의 비공식 이름입니다. 에드워드 콘던의 지시에 따라 진행했던 콘던 위원회는 “미확인 비행 물체에 대한 과학적 연구(Scientific Study of Unidentified Flying Object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이 보고서의 비공식적인 이름이 콘던 보고서(Condon Report, 1968년)입니다. 이 보고서의 결론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있지만, 주요 비평가들은 UFO 문제의 과학적 상태에 관한 가장 영향력 있는 공개 문서로 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UFO 연구에 의해 발견된 가치가 거의 없다고 한 보고서입니다. (한마디로 UFO에 쓸데없이 시간투자 하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니마트론(Nimatron)은 에드워드 콘던이 엔터테인먼트 목적으로 1939년 겨울에 설계한 것으로, 7개의 전구로 구성된 4줄의 조명을 허용하는 전자 기계식 릴레이(electromechanical relays)로 구성된 디지털 컴퓨터입니다. 니마트론(Nimatron)은 이와 같은 4줄의 조명으로 님 게임(nim game)을 할 수 있는 컴퓨터로, 에드워드 콘돈(Edward Uhler Condon)과 그의 연구원들과 함께 만들어 1940년 4월 뉴욕 세계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원리를 살펴보면 각 플레이어는 어떤 라인에서든 하나 이상의 전구를 끌 수 있으며 기계(니마트론)는 플레이어와 차례대로 진행합니다. 일반적인 님 게임(nim game)에서 그렇듯이 빛을 끄는 마지막 사람이나 기계(니마트론)가 승자입니다. 니마트론(Nimatron)은 님 게임을 경기하는데 필요한 복수 세트의 조명을 제공합니다. 세트의 조합은 각 세트의 특정 전구를 꺼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전구는 수동으로 작동 가능한 스위치로 제어되는 회로에 연결됩니다. 특허 출원된 내용을 보면 좀더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는데, 처음 조합은 아래의 테이블에서 순차적으로 정하는 방식으로 구현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스위치를 조작하여 한 세트에서 원하는 수의 전구를 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니마트론(Nimatron)은 다른 스위치를 작동하여 세트 중 하나의 특정 추가 전구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나 기계가 마지막 전구를 끌 때까지 작업을 반복 할 수 있습니다. 바람직하게는 처음에 전원이 공급되는 전구의 수는 제어 요소를 조작하는 플레이어가 첫 번째 이동에서 우승 조합을 설정하고, 다음 이동을 할 때 우승 조합을 유지하는 경우 이길 수 있도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플레이어가 한 번의 잘못된 이동을하면, 기계는 승리 조합을 설정하고 그 후 플레이어는 확실히 패배합니다. 내부적으로 보면 이 원리는 이진법을 이용하여 균형상태를 맞추면 이기는 님 게임(nim game) 필승전략을 활용한 것입니다.
박람회 기간 동안 기계의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거의 100,000번의 님 게임(nim game)을 플레이하면서 성공했습니다. 그 중 약 90,000번는 니마트론(Nimatron)이 이겼습니다. 승률 90%! 이긴 사람은 "Nim Champ"라는 동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니마트론(Nimatron)은 완전히 구성된 최초의 컴퓨터 게임이자 님 게임(nim game) 전용의 최초 컴퓨터로 간주되지만, 디지털 컴퓨터 및 컴퓨터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참고로 통상 최초의 컴퓨터 게임으로는 우주 전투 비디오 게임인 “Spacewar!(1962년 출시)”라는 게임을 말합니다.)
전시장 방문객들이 이 기계를 만지고 난 뒤에 "나는 미래를 봤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니마트론(Nimatron)은 당시 기준으론 크기도 소형이었기 때문에 미국 가정으로 가정용 컴퓨터로 보급해서 엔터테인먼트 기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았기에 장밋빛 미래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미국과 유럽 사회 전역에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하게 되었고, 니마트론(Nimatron)은 사람들로부터 거부감을 느끼는 기계로 자연스럽게 기억에서 잊히게 됩니다.
님 게임(nim game)은 구슬 더미, 돌멩이 더미, 성냥개비 같은 것을 쌓아 놓고 차례대로 몇 개씩 덜어내기를 해서 누가 맨 마지막 것을 집게 되는지를 겨루는 게임입니다. 한 동안 유행했던 "배스킨라빈스 31 게임"이 바로 님 게임(nim game)의 일종입니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그 기원은 불확실합니다. 옛날 서양의 선술집 탁자 위에는 항상 성냥갑이 하나씩 놓여 있었고, 선술집에 오는 사람들은 성냥개비를 사용한 여러 가지 게임으로 내기를 하며 놀았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님 게임(nim game)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니마트론(Nimatron)에서 영감을 받아, 훗날 1951년 존 메이크피스 베넷(John Makepeace Bennett)은 Nimrod를 설계했습니다. Nimrod는 비디오 게임의 선구자 중 하나로 간주되는 Nimatron과 유사한 게임 기계입니다.
1940년에 디지털 컴퓨터 형태로 만들어 사람과 님 게임(nim game)을 경쟁한 니마트론(Nimatron)이였습니다.
Copyright 2021. 『오드리공주될뻔 블로거』 All rights reserved.
'인공지능(AI) > 인공지능의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헵 이론(헵의 규칙, 헵의 학습 규칙, 헵의 가정, 세포 조립 이론) (0) | 2021.05.18 |
---|---|
게임 이론 (0) | 2021.05.04 |
#2. AI와 인간의 대결(6) : 수학 원리의 증명 (0) | 2021.02.22 |
#2. AI와 인간의 대결(5) : 또 하나의 최초 머신 러닝 프로그램 (0) | 2021.02.02 |
#2. AI와 인간의 대결(4) : 체스와 체커 게임 (0) | 2021.01.29 |